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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100년 서재〉 31일 예고- 생명의 젓가락

November 3, 2015

31일 오후 8시 KBS 2TV에서 이어령의 100년 서재가 방송된다. 

<이어령의 100년 서재>, 마지막 회에서는 2015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이어령이 젓가락과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국 하남성 안영현에서 발견된 은나라 유적에서 갑골문자와 함께 젓가락이 발견되었다. 지금의 젓가락과 똑같은 모습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젓가락은 더 발전시킬 수도 없고 퇴화할 수도 없어 '궁극의 디자인'이라고 불린다. 한쪽 끝은 사각형, 다른 쪽 끝은 원형으로 한 몸 안에 사각형과 원이라는 이율배반이 공존하는 디자인이 바로 젓가락인 것이다. 서양 문화가 들어온 이후 우리 생활의 대부분은 양식으로 바뀌었다. 한옥에서 양옥으로, 한복에서 양복으로 점점 바뀌었지만, 몇 천 년 간 그 형태와 쓰임이 바뀌지 않고 여전히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젓가락'이 있다. 

한중일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중국은 음식을 덜어먹는 문화로 멀리 있는 음식을 잡기 위해 긴 형태를, 일본은 생선 가시를 바르기 위해 짧고 뾰족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은 그 중간 길이이며 우리는 국물 문화로 금속 숟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수저가 짝을 이룬다. 세 나라의 젓가락은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고 전승해온 아시아 문화적 공동체의 문화유전자, 밈(meme)은 같다. 오랜 세월, 같은 모양을 유지해온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존재이다. 

젓가락 문화는 이어령이 강조하는 interface와도 연결된다. 젓가락은 음식을 만든 사람과 먹는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인간과 음식 사이의 관계, 즉 젓가락과 같은 도구를 연구하는 것이 interface 연구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 중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아이들은 25%에 불과하다. 이어령은 앞으로도 한국인은 젓가락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밥을 먹기 위한 젓가락질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아이들에게 알려줘 문화유전자, 한국인의 DNA도 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령은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정하고 청주를 젓가락 문화의 발산지로 삼아 세계에 한국의 젓가락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더 나아가 젓가락에 IT칩을 넣어 빅 데이터 수집과 개인별 맞춤관리까지 가능한 ICT젓가락, 옻으로 만든 건강 젓가락 등 미래 젓가락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너무 흔해서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것에 파고들어 그 안에서 문화와 역사를 캐내는 크리에이터 이어령. 그를 통해 한중일 삼국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의 상징 '젓가락'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과 전승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사진제공=KBS '이어령의 100년 서재')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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