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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은 상생ㆍ조화의 문화... 세계화에 주력”

November 6, 2016

 [전국초대석] 이승훈 청주시장

1. 세계 젓가락페스티벌 10일 개막 / 올해 2회… 국내ㆍ외 반응 뜨거워 / 한ㆍ중ㆍ일 3국의 젓가락장단 공연 / 공예 장인들 시연 등 행사도 풍성

 

2. 유네스코 유산 등재 박차 / 청주엔 젓가락 유물ㆍ사연들 산재 /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 등 특성화 / 전문 연구소 꾸려 체계화 작업도

 

 이승훈 청주시장은 한국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젓가락에 담긴 상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젓가락페스티벌을 지구촌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북 청주에는 요즘 ‘젓가락문화’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에는 개성 넘치는 젓가락 공예품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동네 아줌마들이 전국 최초의 젓가락협동조합을 결성했고, 지역 예술단체들은 새로운 젓가락 장단을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젓가락질 ‘신동’을 가리는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열풍의 진원은 1년 전 청주시가 개최한 젓가락페스티벌이다. ‘2015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는 지난해 11~12월 한ㆍ중ㆍ일 3국의 공통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주제로 세계인의 축제를 선보였다. 세계 첫 젓가락축제에 대한 국내ㆍ외 반응은 뜨거웠다. 곧바로 청주시는 젓가락문화 중심 도시로 부상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페스티벌을 계기로 청주는 젓가락이란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선점하고 젓가락문화의 메카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젓가락문화 길라잡이’를 자처하는 이 시장은 “젓가락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기반으로 젓가락문화를 세계화하는데 청주시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그는 “생명시대를 맞아 상생과 조화의 가치를 품은 젓가락문화가 세계로 확산돼야 한다”며 “젓가락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10일부터 27일까지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리는 ‘2016젓가락페스티벌’을 앞두고 분주한 이 시장을 만나 이번 축제의 내용과 젓가락문화의 세계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젓가락페스티벌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축제는 젓가락문화의 세계화를 본격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만큼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하이라이트는 11월 11일 열리는 젓가락의 날 행사다. 이 행사에선 세계 각국의 어린이에게 생명젓가락을 선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ㆍ중ㆍ일 3국 예술단은 젓가락장단을 합동 공연한다. 젓가락경연대회로는 젓가락신동 선발대회, 젓가락도사 선발대회, 1m젓가락 릴레이전이 열린다. 여기에 나오기 위해 서울 등 전국에서 이미 1만여 명이 예선전을 치렀다. 대회에서 수상한 사람에게는 금ㆍ은ㆍ동으로 만든 젓가락을 시상품으로 주고 젓가락자격증도 증정한다. 전시관에서는 젓가락특별전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희귀한 유물 젓가락과 현대 창작젓가락 등 3,000여점의 진기 명기 젓가락을 감상할 수 있다. 한ㆍ중ㆍ일의 다도, 음식, 상차림, 술, 전통음악ㆍ의상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ㆍ중ㆍ일 최고의 젓가락 공예 장인들이 관람객 앞에서 각국의 전통 젓가락를 시연 제작한다.”

 

-왜 청주가 젓가락문화 도시인가

“무엇보다 청주에는 젓가락과 관련한 유물과 사연들이 산재해있다. 문화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가인 고려가요 ‘동동’에 분디나무(산초나무)젓가락이 나오는 데, 산초나무가 청주에 대량 자생한다. 세계3대 광천수의 하나인 초정약수의 초(椒)가 산초나무를 뜻한다. 청주 명암동에서 출토된 고려말의 목관묘에서는 일찍 죽은 아들을 위해 묻은 청동 젓가락이 출토됐다. 이렇게 청주에서 출토된 금속 수저 유물이 3,000여 점에 달한다. 이만하면 젓가락을 청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로 키우기에 손색이 없지 않은가. 젓가락은 음식과 연관되고 음식은 결국 생명과 연관된다. 젓가락문화와 생명문화는 일맥 상통한다. ‘생명문화도시’를 정책비전으로 삼은 청주시가 젓가락문화를 키우는 이유다.”

 

 이승훈 시장(왼쪽)이 지난 6월 청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젓가락문화포럼에서 무형문화재 김성호 칠장이 청주시에 기증한 1m짜리 옻칠나전 젓가락을 공개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전통 혼례식에서는 1m젓가락으로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영원한 사랑과 나눔, 배려를 약속했다고 한다. 청주시 제공

 

-젓가락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산업화 전략은.

“우리 시는 올해부터 다양한 젓가락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분디나무 젓가락, 유기 수저, 옻칠나전 수저, 수저집, 창작젓가락 등 50여 가지를 개발했다. 이종국 작가가 내놓은 분디나무 젓가락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일본ㆍ대만ㆍ영국 등지로 수출도 한다. 이 작가는 지역에서 자생하는 분디나무를 채취해 다듬고 찌고 말리는 1,000년 전 방식대로 젓가락을 제작한다. 이 젓가락은 가볍고 단단한데다 항균기능까지 있어 상품 가치가 높다. 청주시는 이들 젓가락 문화상품을 특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장인들을 적극 도울 생각이다. 또 젓가락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과 장단, 음식 등을 발굴해 젓가락산업을 특화해나갈 참이다.”

 

-젓가락문화의 세계화 추진 방안은.

“젓가락을 두드러지게 사용하는 한ㆍ중ㆍ일 3국이 젓가락문화를 보존ㆍ발전시키자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 6월 청주에서 3국 젓가락문화 전문가들이 모여 ‘젓가락문화의 연구와 보존, 세계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8월에는 3국 문화장관 회의에서 젓가락문화의 연구와 확산을 위해 협력하자는 약속도 있었다. 3국이 공동으로 젓가락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나라별로 젓가락문화를 연구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한국에선 청주시가 그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전문 연구소를 꾸려 젓가락문화를 체계화하고 전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http://www.hankookilbo.com/v/a0093b46873747fc85fb7f3517ffe2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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