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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그 자체인 '젓가락' 무한한 가능성 봐"

November 23, 2016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창조경제팀장(왼쪽)과 김정희 큐레이터 /사진=권보람기자

 

현재까지 관람객 3만명 돌파 등 국내·외 '흥행몰이'
올해 2억8000만원 투입… 적은 예산 대비 효과만점
콘텐츠 개발 제안 등 쇄도…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2016젓가락페스티벌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으며 첫 주말에만 1만 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 지금까지 3만명이 훌쩍 넘는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은 더욱 다양해진 볼거리에 먹거리 즐길거리까지 어우러지면 남녀노소 모든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젓가락의 유네스코 등재 노력이 이어지는가 하면 각지에서 수많은 젓가락관련 콘텐츠개발 제안이 들어오는 등 청주가 젓가락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는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창조경제팀장과 김정희 큐레이터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첫 젓가락페스티벌을 성공리에 마친 변 팀장은 곧바로 이번 페스티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며 김 큐레이터는 지난해 페스티벌에 감명을 받고 올해 직접 운영진으로 참여, 보다 발전된 젓가락페스티벌을 만든 일등 공신이다.
변 팀장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페스티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면서 "관람객들의 진실한 평을 듣고 싶어 지난해 당시 일부러 직원표찰을 달지 않고 행사장을 다니기도 하는 등 올해 더 나은 페스티벌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관람객들이 젓가락만 전시돼있는 게 무슨 페스티벌이냐는 말을 하더라"라며 "이 말에 올해는 진짜 이름에 걸맞는 축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는 지난해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단순한 젓가락 전시를 통한 볼거리 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와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장인들의 제작과정 등에 대한 시연을 보고 이를 직접 체험까지 하는 등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욱 끌게 된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문화도시인 광주, 제주와 같은 젓가락문화국인 일본, 중국의 참여가 큰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크게 전시, 행사, 학술로 나눠지는데 김 큐레이터는 학술과 전시파트를 담당했다.
작가선정부터 연출 등의 부분을 담당하며 이번 행사를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었다.
김 큐레이터는 "젓가락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젓가락의 문화원형적인 의미와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 젓가락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의 자료 등을 토대로 이번 행사를 기획한 그녀는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에게 준비한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져줄 때면 너무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실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지난해 첫 행사 당시 시작 전부터 냉소적인 반응도 많았기 때문이다.
변 팀장은 "지난해 처음 젓가락으로 페스티벌을 한다고 하니 젓가락으로 무슨 행사가 되겠느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그러나 젓가락이라는 작고 흔한 물건이 굉장한 흡입력이 있고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뚝심 있게 추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과 중국은 젓가락에 대한 인식이 대단하다. 일본의 경우 젓가락을 신성시하고 제사까지 지내기도 하는 등 젓가락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봤고 이런 측면에서 작년에 가능성을 확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행사에서 이런 부분을 토대로 젓가락 자체가 아닌 젓가락 문화에 대한 콘텐츠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김 큐레이터는 "매 끼니마다 우리와 함께하는 젓가락은 삶 그 자체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삶은 그 끝이 있고 사라지지만 젓가락에 그 정신은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기획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관심과 참여가 어우러져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준비를 하고 다양한 구성을 한 만큼 예산도 많이 들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예산은 적게 들었다.

이번 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총 2억 8000여 만원으로 지난해 7억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다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다른 행사에 비해서도 굉장히 적은 예산이 투입됐다.
변 팀장은 "지난해 첫 행사 이후 젓가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젓가락뿐 아니라 소반, 옹기 등 다른 전시품도 대부분 기증받아 이번 행사를 치르게 돼 예산이 많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 행사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돈을 많이 들인다고 다 잘하는 것이 아니다. 적은 예산에 작은 콘텐츠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훌륭한 축제가 될 수 있다. 이 행사가 바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제 앞으로를 준비하고 있다.
젓가락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변 팀장은 "한중일이 함께 협력해 젓가락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젓가락 연구소를 설립하고 젓가락에 대한 조사, 연구, 마케팅 등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젓가락에 대한 인식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이 행사는 말 그대로 먹고 즐기고 노는 축제로 진행하지만 이 속에서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하고 젓가락의 당위성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큐레이터는 국립청주박물관에 제숙공 처 젓가락을 상기시키며 "청주에서 출토된 제숙공 처 젓가락은 죽은 아들을 위해 먹, 동전과 함께 묻어줬던 것"이라며 "청주에 젓가락은 특히 뜻 깊은 문화다. 이런 젓가락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ttp://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9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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