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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예찬

November 30,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열린 젓가락페스티벌이 지난달 27일 폐막했다.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젓가락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젓가락 문화권의 재미있는 전래동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구경했다. 먼저 지옥에 갔는데 마침 식사시간이었다. 지옥사람들은 1미터가 넘는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데 열심히 팔을 휘저었지만 젓가락 길이 때문에 자신의 입에 음식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천국 구경을 갔다. 천국도 1미터가 넘는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 앞에 있는 음식을 집어서 상대방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젓가락 사용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여사가 1960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경주의 어느 식당에서 어린 아이가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집어 먹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도토리묵을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에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했다고 한다.

 

세상에는 별난 협회도 다 있다. 일본 최대 젓가락 회사인 효자에몽의 우라타니는 세계젓가락문화협회를 설립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협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 7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인의 먹는 방식은 손 사용 비율이 40%, 포크·나이프·스푼 사용 30%, 젓가락을 사용하는 비율이 30%이며, 젓가락은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권에서만 사용한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도 그의 저서 '미래혁명'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지배한다"고 젓가락질의 우수성을 극찬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두뇌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움직임에 따라 손의 감각이 극대화되고, 그에 따라 뇌 기능도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젓가락으로 접시에 놓인 콩을 옮기면 포크를 사용할 때보다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의학적 실험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 중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비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의 60%에 한참 못 미친다. 우리 전통문화 중 하나인 젓가락 문화에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젓가락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젓가락 문화는 천년이 넘은 전통문화이다. 또한 젓가락은 짝 문화의 상징으로 상생문화를 의미한다. 젓가락은 하나로는 무용지물이다. 반드시 두 개가 서로 협력해야만이 기능을 100% 발휘하고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 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라는 노래가사 처럼 우리 아이들이 젓가락질을 못해도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양의 포크가 찍기만 가능하다면 젓가락은 집기, 찢기, 뜨기, 모으기, 감싸기, 발라내기 등 다양한 기능 뿐 아니라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아이들 손에 포크 대신 전통문화 젓가락질을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내일 아침은 마주 앉은 밥상에서 우리아이들에게 젓가락은 하나로는 안되고 두 개가 서로 함께 해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사람 관계도 서로 협력할 때 상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자.

 

http://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47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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