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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문화도시 교토서밋

September 6, 2017

[문화칼럼]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컨텐츠진흥팀장

 

 

새벽에 비가 지나갔는지 도시의 숲과 도로와 건물마다 촉촉하게 젖었다. 낯선 도시, 낯선 땅에서 느끼는 아침은 신선하다. 오늘 하루 벌어질 일들에 대한 호기심과 도시의 풍경이 가져올 내 안의 평화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들뜬다. 여행길에서의 도시풍경은 언제나 정직했다. 그들의 삶과 문화와 공간과 사람들의 헛기침조차 내겐 한편의 시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다. 커피 한 잔 조차도 새롭다. 

새들은 뒤를 보지 않고 하늘을 난다. 항구를 떠난 배도, 밭가는 소도 뒤를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이 지나간 길은 엄연하다.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낯선 도시에서의 아침도 그렇다. 어둠이라는 전장에서 막 나온 맑은 햇살이 방랑자를 향해 일침(一針)을 가한다. 머뭇거리지 말라. 궁시렁 거리며 뒷걸음질 치지 말라. 세계를 사랑하라. 창조하라. 

교토에서의 하루는 짧고도 길었다. 하루만에 한중일 3국의 장관을 만났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수장도 만났고 아센지역의 문화도시 대표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우리가 갈 길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풍미 깊은 음식을 맛보며 사랑과 우정도 나누었다. 역사와 문화와 생태의 숲인 고도(古都)의 자존심은 콧대가 높았지만 이방인을 반갑고 기쁘게 맞이했다. 도시의 공간이 갖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성찰의 시간도 허락했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교토궁에서 한중일문화장관회의가 열렸다. 청주시는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자격으로 배석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3국의 장관들은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가치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자는데 뜻을 모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동경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꽃피우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도종환장관은 조선통신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문화교류와 우정을 나눈 것처럼 이제는 일본, 한국, 중국을 잇는 문화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했다. 러시아와 유럽으로, 세계로 그 가치를 뻗어가자고 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라는 점들이 만나 선이 되고, 그 선이 새로운 실크로드가 돼 세계문화를 이끌자는 것이다. 가위바위보 문화는 승자가 패자가 되고, 패자가 승자가 되며, 다시 조화와 균형을 갖게 한다. 젓가락은 짝의 문화, 나눔의 문화, 상생의 문화다. 가위바위보처럼, 젓가락처럼 함께 손잡고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자고 웅변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교토서밋은 이를 실천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자리였다. 2014년부터 매년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를 선정하고, 이들 도시간의 교류와 협력을 전개해 왔는데 이 모든 도시가 한 자리에 모였다. 도시별 수장들은 각 도시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문화도시간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문화의 꽃을 피우자는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시민사회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컨텐츠진흥팀장

이미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수범사례는 청주시에 있다. 2015년에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젓가락콘텐츠를 세계화하고 있지 않은가. 한중일 3국이 2천년 함께 사용해 온 젓가락에는 짝의 문화, 나눔의 문화가 담겨 있고 교육과 공연과 스포츠와 과학으로 이어지는 등 동아시아만의 문화적 DNA가 있는데 청주가 앞장서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연맹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각각의 사업을 아카이브화 하고, 문화적 공통점을 발굴하며 콘텐츠로 특화하고, 도시별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특화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갈등과 대립의 한중일을 평화로 이끌고 문화로 하나되게 하는 사업이다. 자본과 정치는 국가간의 경쟁을 부채질하고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은 평화의 요새를 만드는 일이다. 문화로 분열의 벽을 허물고 예술로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동아시아문화도시가 가야 할 길이다. 

 

 

중부매일  jb@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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